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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부모가 감당해야 할 책임


몇 년 전 여름으로 기억하는데 J.C. Penny 라는 유명 백화점이 이런 TV 광고를 내 보냈었다. 개학을 앞두고 새 옷을 사러 나간 딸이 집에 돌아 와서는 엄마에게 새로 사 온, 길이가 짧은 미니 스커트를 내 보이며 자랑을 하자, 엄마는 한껏 놀란 표정을 지으며 딸에게 '넌 도대체 학교에 입고 갈 옷이 그게 뭐냐?' 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는 그 엄마는 자신이 사 온 쇼핑가방에서 난대 없이 훨씬 더 야하고 자극적인 옷을 꺼내 들고는 딸을 향해 '이 정도는 돼야지!' 하고 훈계를 하고는, 뒤 배경에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음악에 맞춰 딸과 함께 신나게 한바탕 춤을 추는 장면으로 이 광고는 끝을 맺는다. 전혀 이야기의 전개가 평범한 시청자들의 상상과는 정 반대로 충격을 주었던 이 광고의 수명은 그리 길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다름이 아닌 전국 어머니 협회에서 이 광고를 내 보낸 J.C. Penny 백화점을 상대로 물건 불매 운동까지 가는 등의 거센 항의를 했기 때문이었다. 이 광고를 본 어린 학생들은 신이 날 일 이었는지 모르지만, 가뜩이나 나이 어린 자녀들의 복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자녀가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선정적인 옷을 입도록 조장하는 이런 식의 광고가 절대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 짧은 며칠동안의 한 백화점의 광고 사건(?)은 단지 하나의 해프닝으로 잊어버릴 일이 아니다. 미국 학교 하면 무절제하고 개방적이며 모든 것을 학생들 마음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한인 부모들이 의외로 많은데 반해 이런 한낱 백화점이 장사 속으로 만들어 낸 옷 광고를 미국인 부모들이 직접 나서 제동을 걸었다는 것은 한인 부모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만 한 일이다. 학교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한인 학생들의 복장과 미국 학생들의 복장을 비교하게 되는데, 특히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들의 복장이나 외모 치장은 전혀 학생에 본분에 걸맞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될 때가 많이 있다. 마치 한국에 영화배우나 탤런트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한국의 유행을 따른 화려한 옷이나, 전혀 십대 청소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장신구나 화장을 하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는 미국 교사들이나 학생들의 시선들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아무리 제멋에 산다고 하는 미국사람들 조차도 나이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복장은 일종의 예의 또는 하나의 매너로까지 여기는 지도 모르겠다. 보통 화장을 하거나 화려한 옷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에게 부모가 잔소리라도 한마디할라 치면, '학교에 가보세요. 다른 아이들도 다 이렇게 입고 화장하고 다녀요.' 하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보통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학생들은 부모가 학교에 실제로 와 볼일도 없고 또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에 자신 만만하게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노라고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학교에 가 보면 어디를 둘러 봐도 대 부분의 학생들은 학생의 본연의 모습답게 무척이나 수수한 모습으로 학업에 열중한다. 만약 자녀 말대로 다른 아이들이 다 화려하게 하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자녀가 어울리고 함께 하는 친구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한번쯤은 확인을 해 보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 학교나 학원에서 마치 영화 배우처럼 치장을 하고, 장난감처럼 앙증맞게 생긴 휴대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한인 학생들을 보면서 무척이나 의아하다는 듯이 내게 물어 온 미국인 교사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 학교 내에서 전화기를 휴대하고 다니는 미국인 학생들의 수는 진짜 극소수에 달하며, 이에 대한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학생들이 대 부분임을 생각 할 때에 한인 학생들이 너무 앞서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조금 야한 옷을 입고 학교에 등교한 한 미국 여학생을 복도에서 불러 세워놓고 당장 체육복으로 갈아 입히고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옷을 가지고 학교로 오라고 호령(?)을 하던 미국인 여자 교장 선생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자녀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도 나이에 알 맞는 선이 따로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적당한 선을 그어주는 역할은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부모가 감당해야 할 책임에 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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