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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모 음

       

선생님이 무슨 상관이세요?


제가 학교에 뭐 불편을 준 일 있나요? 내 할 일 하면서 학교 밖에서 좀 논 걸 가지고 왜 그런 것까지 선생님들이 상관을 하세요? 나한테 아무리 뭐라고 해도 하나도 달라질 일없으니까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불량한 미국 학생의 목소리가 아니다. 바로 몇 년 전 학교에 공부 잘 하고 모범적이던 한인 여학생이 주말이면 나이 많은 고등학생들과 어울려 술, 담배, 마약, 섹스가 난무한 파티에 빈번히 참석을 한다는 제보가 담당 카운슬러에게 들어왔고, 이 학생이 카운슬러 오피스에 불려와 선생님 앞에서 고개를 뻣뻣이 치켜들고 당당하게 쏟아(?) 내던 항변의 내용이다. 옛날처럼 문제가 생겨 불려온 학생들로부터 '선생님, 정말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 주시면 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할게요'라던가, '제발 부모님한테만은 말씀하지 말아 주세요.' 등의 애절한 사정을 기대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아빠요? 말하고 싶으면 말하세요. 전화 번호 드릴까요?' 하는 아이부터 '엄마 아빠한테 말만 해 보세요. 집 나가 버릴 테니까...' 아예 협박까지 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에는 쉽게 대책이 서질 않는다. 혹여 라도 한국 학생들을 야단 칠 일이 생기면 한 2-3주는 복도에서 철저하게 외면(?) 당할 각오를 하고 야단을 쳐야 하는 무서운(?) 학생들이 종종 있다. 아빠, 엄마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십대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해 온 것이 이제 17년째에 접어드는데, 매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 한인 학생들이 점점 겁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좋게 보면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 안심이 되는 면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좀더 단정적으로 얘기하자면 아이들이 세상에 도무지 무서운 사람이 없는 소위 안하무인격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학업이나 그 외 다른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자녀 교육이 과연 우수한 성적, 명문 대학 진학 등으로 간단히 그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학업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음에도,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건방진 아이로, 예의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아이로 낙인 되어 기피 학생으로 여겨지고 있다면 분명 문제 거리로 볼 수밖에 없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제는 가정교육에 있어 부모들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기죽는 것을 우려하기 이전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바른 가치관을 길러주는 철저하고 엄격한 교육, 어른들, 누구보다도 부모를 공경할 줄 알고 두려워 할 줄 알도록 가르치는 교육,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줄 아는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고리 타분한 봉건주의적 한국식 교육을 하자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미국 부모들이 선생님들과 모임을 하러 와서는 앉은 자세가 바르지 못하다고 자신의 아이로 하여금 당장 똑바로 자세를 고치도록 하는 모습, 선생님들에게 'Yes, sir! Yes, maam!'으로 대답을 시키는 부모, 자녀가 선생님들에게 불손했다는 얘기를 듣고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을 치고는 선생님들 앞에서 사과를 시키고야 마는 미국부모들의 모습들을 교육현장에서 수도 없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교육 일을 하면서 깊이 깨닫고 느끼는 것은 엄격한 교육과 사랑의 교육은 분명히 병행될 수 있다는 것이고, 엄격한 교육은 깊은 사랑 없이는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이런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 치고 기죽고 풀죽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본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불과 수 년 전 까지만 해도 많은 미국선생님들 머리 속에 한국 학생 하면 '조용히 자신에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선생님들 공경하고, 매사에 모범적인 학생'으로 떠올랐던 이미지가 이제 더 이상 그리 밝은 것으로만 남아 있지 못하다는 것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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