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ontact Mr. Lee  
교육 뉴스   |   칼럼 모음   |   알고 계세요?   |   저도 한마디   |   유 학 정 보   |   물어 보세요



칼 럼 모 음

       

한국 내 SAT 유출 사건을 바라보며..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우리 아이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시험 공부를 했는데, 정말 너무 속이 상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미국 유학을 꿈 꾸며 성실히 준비를 해 오던 한국의 한 학생의 부모님으로부터 어제 저녁 받은 전화 내용이다. 강남의 모 어학원에서 미국 대학입학 시험인 SAT 가 유출이 되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몇차례에 걸쳐 한국의 어학원 원장들이 미국 유학을 꿈 꾸는 자녀들의 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시험지를 유출시키고, 심지어는 답안지까지 넘겨 주는 사건들이 발생해서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에 먹칠을 해 오던 차였다. 사건에 연루된 학원장들이 줄줄이 감옥의 철창 신세를 지게 되는 등, 중벌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설마 이제는 못 하겠지’ 하던 모두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어학원의 원장이 SAT 시험 문제들을 부모 한명당 5천만원이라는 일반인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액수의 돈을 받고 유출한 대형 사고가 다시 터진 것이다. 이로 인해 내년 대학 진학을 위해 조기 전형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당장 눈 앞에 큰 불이익과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끊이지 않고 일어 나는 부정행위로 인해 미국 교육계가 성실하고 착한 우리 한국 학생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마음 아파고 화가 나기 까지 한다. 유출 사건들이 날 때마다 해당 시기에 시험을 본 한국 내 학생들의 점수가 통째로 취소되었고, 이번에도 10월 시험 성적이 취소될 것 같다고 하는데,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 시험 공부를 하고 자신의 실력으로 고득점을 얻은 학생들은 어디에 가서 누구를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하라고 해야 할지 도무지 답이 없다. 이제껏 일어 난 한국 내 SAT 시험지 유출 사건들은 그 방법들도 기발(?)해서 아둔한 내 머리로는 도무지 쫓아 갈 수가 없을 정도인데, 20대 청년들을 일당을 주고 수십명을 고용해서 일제히 SAT 수험장에 학생으로 위장 시켜 들여 보낸 후 시험 감독관의 눈을 피해 시험 책자에 있는 문제지를 통째로 한두장씩 찢어 유출 한 후 한곳에 모여 문제를 풀고 정답안을 만들어 내는 방법, 어학원 강사가 학생인 양 직접 시험을 보며 정답을 유출 하는 방법 등등. 각종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들을 동원해 정답을 산출한 후 한국 보다 시차 상 반나절이 뒤진 미국의 학생들에게 정답을 넘기고 학생들은 이렇게 미리 입수(?)한 정답을 가지고 미국에서 하루 늦은 날자에 시험을 보기까지 했다고 하니 실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정도 머리와 용기라면 다른 무엇을 해도 잘 했을 분들인데 왜 교육을 한다며 선생님 노릇을 하고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더 기가 막히고 챙피한 건 천문학적인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니 분명 그 머리 좋은 원장님들이나 선생님들과 학부모간에 이루어진 거래가 틀림이 없을텐데.. 자칭 교육자라 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돈 몇푼에 팔아 넘기는 분들도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자녀를 향한 삐뚫어진 기대와 꿈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부모들도 책임을 피해 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한국에서 만난 한 어머니는 내게 “선생님, 그것도 다 능력아닌가요? SAT 점수 높이라고 보낸 학원이니 어떤 방법으로던 점수만 올려 준다면 능력 있는 원장 아니에요? 두고 보세요. 그 원장들 형기 다 살고 나오면 엄마들이 다 그리로 몰릴 거에요” 도저히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얘기이지만, 이 얘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하는 부모들이 한국 땅에는 참 많다는 사실이 너무나 마음 아프고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직접 자녀를 중간에 놓고 벌이는 부정 사건은 시험지 유출 만이 아니다. 요즘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바로 우리 주위에서까지도 거액의 돈을 받고 대학 입학 원서 에세이를 대신 써 주는 자칭 대학진학 전문 컨설턴트들까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명문대학 졸업등 자신들의 화려한 교육 배경을 홍보하며, 학생들이라면 일생에 한번 거쳐 가야 할 대학 입학 원서의 에세이들을 대신 써 준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엄마: “OO 야! 너 대학 원서 에세이 안 써도 되니까 마음 푹 놓고 너 하고 싶은 일 해”
아들: “네? 엄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원서 에세이를 안 쓰고 어떻게 대학을 가요?”
엄마: “아이고.. 사랑하는 내 아들아! 엄마가 다 알아서 돈 주고 대신 써 줄 분 구해
놨어. 그렇니까 엄마만 믿고 넌 그냥 편하게 있으면 되”
아들: “………….”

엄마: “OO 야! 여기 SAT 정답 있으니까 넌 그저 열심히 이거 외우기만 하면 되.
알았지?”
딸: “엄마??? 그게 무슨 소리에요? SAT 정답을 어떻게 엄마가 구했어요?”
엄마: “엄마가 누구니? 널 위해 엄마가 돈 좀 썼으니까 넌 그냥 엄마 믿고 열심히만
하면 되, 오케이?”
딸: “……………”

사건에 연루되었을 부모들과 자녀들간의 대화를 상상해 본다. 대학 원서에 당연히 써야 할 에세이를 안 써도 된다고 분명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 줬어야 했을테고.. ‘여기 SAT 시험 정답이 있으니 이거 들고 공부해라’ 라고 누군가가 얘기를 해 줬어야 했을 테니, 분명 부모와 자녀간에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 갔을텐데..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다.



  Copyright © 2004-2017   eduParent.us. All rights reserved.